210912 넬 Moments In Between

2021. 9. 13. 16:30

'행복'이라는 말을 자주 쓰면 정작 제일 행복할 때 표현할 말이 없을 것 같아 '행복'이라는 말을 잘 쓰지 않는다는데, 공연할 때가 진짜로 행복하다고 말하는 게 얼마나 큰 감동으로 다가오는지.

나도 단언컨대 넬 공연 볼 때가 제일 행복해.

 

이전에는 어떤 곡이 좋았고, 또 어떻게 좋았는지 세세히 기억을 하려고 했고 또 기억에 남았는데 이번 공연은 그렇지 않았다. 그런 건 한두 곡 정도?

대신 내가 넬을 얼마나 좋아했고, 좋아하는지 느끼게 된 거 같아.

지난 날의 내가 넬 덕분에 얼마나 행복했는지, 어떤 기억을 붙잡고 살아왔는지. 또, 살아올 수 있었는지.

기억 속에서만 만날 수 있다는 건 너무 잔인하지, 그래도 그 기억 속의 나는 너무 행복했으니까.

같은 기억을 공유할 수 있다는 건 큰 축복인 것 같아.

언제나 말하지만 나는 꼭 행복할 때 죽고 싶어, 그게 넬 공연 후였으면 해.

내 마지막 기억으로 담아가고 싶을만큼 나에게 너무 큰 부분을 차지하고 있다는 게 두렵기도 하지만

 

각자의 자리에서, 그래도 잘 버티면서, 행복할 순 없어도 불행하진 않게, 다음에 또 만나질 수 있게.

 

 

 

*

 

 

 

 

 

 

 

 

시들해진 마음속에 나를 담아
하룻밤의 유희라도 난 괜찮아
슬프지만 아름다워 그대잖아
깨져버릴 꿈이라도 난 괜찮아

 

 

 

 
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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